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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에도 구멍 숭숭 뚫린 한탄강댐은 준공됐다

철원민초 김용빈

기사입력 2016-11-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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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민초  김  용  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탄강댐이 거대 콘크리트 덩어리를 댐이란 이름을 달고 2016년 11월 25일 연천 고문리 현장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서는 ‘아리랑 동동’이 개회식 노래로 울려 퍼지니 옛 춘향전에 관리들 잔치에 향기로운 술은 백성의 피요, 맛있는 안주는 백성의 기름이고, 노래 소리 높은 곳에 백성들의 원망소리 높다고 한 어사 이몽룡의 시를 떠오르게 했다.

 

타당성 조사부터 엉터리로 시작하고 공사비도 당초에 비해 몇 배가 늘어나고 다목적으로도 건설해도 경제성을 맞추기 어려운 댐 사업을 구멍을 숭숭 뚫어 홍수조절전용으로 지어놓고 잘났다고 경축행사를 한다.

 

임진강의 6분 1밖에 안 되는 지류인 한탄강을 막아놓고 임진강 홍수를 방지를 하겠다고 억지 주장으로 넓은 평야에 소양강댐보다 긴 시멘트 콘크리트 장벽을 쌓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한탄강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물속에 코를 넣었다 꺼냈다 하는 물고문을 매년 하겠다는 것인가?

 

댐이 완공되어 간다고 해서 둘러본 현장은 거짓의 현장이고 아픔의 현장이었다.

 

댐에 구멍을 숭숭 뚫어 놓은 이유는 정상적으로는 만들지 못하니 비정상적인 편법을 동원하여 건설한 거짓말의 상징이고 댐 아래에는 댐 공사로 인해 이주한 2개의 마을이 생겼다.

 

 

새로 지어서 깨끗한 정경을 보이는데 댐 관리 사무실 옆에는 찬성 했던 주민들이 모여 살고 마을 입구에는 반대 했던 주민들이 따로 따로 모여 살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려니 박정희 대통령이 영·호남을 갈라서 싸움 시키며 독재정권용 선거에 이용한 것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댐 공사가 우리 지역을 상·하류간, 지자체간, 주민간 갈등으로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비록 둘을 갈라놓은 철조망은 없지만 이들의 마음속에 피멍으로 쳐진 철조망은 어찌 할 것인가?

 

누가 걷어 내 줄 것인가? 흘러가는 세월에만 맡기는 것은 너무도 무책임하다.

 

 

그렇다고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파탄난 정부와 토건족이 반성하고 위로 해주기에는 너무나도 요원하여 그들의 아픔에 자꾸 마음이 가는 것은 사람이라면 느끼는 인지상정이라고 본다.

 

아직도 댐을 지역의 경제적 이익으로만 보려는 이들이 있다면 다음의 사례를 이야기 하고 싶다.

 

한강 하류의 2,000만 인구에게 물을 제공하는 상류 중 하나인 북한강에는 춘천댐, 화천댐, 소양댐의 호수를 안고 사는 지역인 화천, 양구, 인제, 홍천과 철원까지 합쳐도 인구는 제일 적어서 선거구가 전국에서 제일 큰 비애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인가?

 

 

4대강 비리로 소중한 국가 예산은 탕진되고 강물은 녹조가 넘쳐나고 곳곳에 부실공사가 들어나도 그 사업을 주도 했던 수자원공사는 국정이 농단당하는 이 시간에 댐 준공식 노래를 소리 높게 틀어놓고 그 소리가 백성들의 원망소리인줄을 모른다.

 

아직도 토공 세력이 국가권력을 쥐고 밀어 붙이는 댐 공사가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감언이설은 더 이상 통용될 수 있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탄강댐에는 구멍이 네 개나 뚫려서 평시에는 하천처럼 물이 흐르고 장마시에는 담수 되었다가 몇 일만에 물이 빠진다고 한다.

 

 

지역적으로 보면 철원에는 담수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비싼 땅값을 보상한 수몰지 안의 넓은 땅은 홍수 예방에 별 역할도 못하는 한탄강댐의 체면을 위해 단 며칠만 물을 가두고 나머지는 유휴지로 놀려야 한다.

 

또 우리 지역은 특히 수자원공사와 정부가 약속한 홍수조절용댐의 용도가 다른 용도로 전환되지 못하도록 주시해야 한다.

 

끝으로 모두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이러한 수자원공사의 밀어 붙이기식 공사가 가능했던 것은 우리나라가 국가 권력을 독점한 막강한 대통령제의 폐단으로 대통령들이 비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적폐가 지금의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처럼 발생한 것이다.

 

 

한 번의 실수는 용서되지만 반복되는 잘못은 고쳐야 한다.

 

견제되지 못하는 권력은 썩는 것을 우리는 눈앞에서 처참히 보고 있다.

 

국가의 모든 권력을 독점하고 국회여당까지 정권나팔수로 만들어 버린 국가 시스템도 뜯어 고쳐야 하고 수자원공사가 댐공사와 수리관리의 권한을 독점한 시스템도 다시 설계해야 한다.

 

한강물의 대부분이 강원도에서 제공 되는데 강원도는 전국에서 제일 낙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과 물 관리 그리고 댐 관리의 권한이 주식처럼 지자체에 51%의 수자원공사에 49%의 비중으로 나누어져야 한다.

 

즉 수자원공사의 독재를 없애고 지자체에 권한을 더 부여해야 댐과 물관리가 균형과 견제로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며 지역 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

 

지금처럼 댐만 만들면 모든 권한을 수자원공사가 가져가 버리는 체제에서는 수자원공사의 폭군적 횡포는 계속 될 것이다.

 

우리는 한탄강 댐이 잘못을 인정하고 백지화되는 그날까지 한탄강을 계속 흘러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살아가자.

 

연천·포천·철원의 애향심을 가지고 한탄강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탄강댐 건설반대를 위한 긴 여정의 싸움에 함께한 당신들이 한탄강의 주인이다.

 

 

 

 

 

 

 

최종섭 기자 (cjs8532@hanmail.net)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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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원인
    2016- 11- 29 삭제

    또나오는군 아무데나 최순실갔다부치는꼴 이제는 지곕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