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은 얼음장 밑에 물이 흐르고, 영하의 날씨 속에서 대지를 뚫고 나오는 마늘의 새싹처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힘찬 기운을 보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추하고도 부끄러운 민낯을 가까이서 들여다 보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깝다 못 해 화가 치밀어 올랐다.
국민과 소통하며 국책을 결정하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사람이 대통령이었다는 것을 보았고, 그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든 여당과 정치권력 집단의 욕심이 고스란히 드러남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안에는 국가를 위한 책임 보다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권력을 쥐고 사리사욕만을 위해 뛰어 다녔고, 대통령과 재벌 총수 사이에 청와대 안에서 버젓이 뇌물수수가 이루지고, 정유라가 누군지 체육계와 교육계 전체를 휘젓고 다니고, 청와대와 행정부가 손을 맞잡고 수 천명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왕따를 시키고, 일명 대포폰이 정권의 핵심에서 사용되고, 국가의 기밀문서와 장관의 인사가 최순실이 손바닥에서 놀아나고 개성공단과 외교정책은 엉망이 되었다.
그런데도 사과는 커녕, 국회 청문회에 나온 중요 증인들은 뻔뻔하게도 모른다고 발뺌을 하였다.
특검의 맹활약으로 커다란 범죄들이 꼬리가 잡히고 사실들이 들어났지만 인정하고 진정어린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모습은 없이 오히려 탄핵 심판을 심리하는 헌재에서의 대통령과 변호인단의 모습은 법의 권위를 농단하는 저질스런 모습까지 보였다.
여당 정치인들은 제 살길 연명하기에 바쁘고 일부는 범죄자가 된 대통령을 변호하기에 바쁘다.
상식이 있다면 국정농단의 책임을 통감하고 석고대죄로 국민 앞에 사죄하고 정계를 떠나는 것이 용기 있는 정치인이지 않을까?
5월 9일 벚꽃대선을 앞에 둔 지금 우리는 그 시작으로 대통령을 새로 뽑아야 한다.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자유와 평등. 자주와 통일을 향한 건강한 국가를 대표할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19대 대선은 선관위와 정부의 엄정한 선거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요구되는 때이다.
공정하게 국민의 선택은 올바른 대표자를 선택하여 그 동안의 적폐를 청산하고 상식이 통하는 우리 사회를 만드는 원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